13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과 마케팅 컨설팅업체 핀 파트너스는 최근 새로운 기업 평가지표인 'SROI(사회적 투자수익률)'을 개발, 평점 상위 20개 기업의 명단을 공개했다.
SROI는 기업의 경영성과 측정 기준 가운데 하나인 투자수익률(ROI)을 사회적 가치 실천에 적용한 것이다. 윤리적 리더십과 시민의식, 지향하는 가치 등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번 평가에서 ㈜LG는 평점 79점(만점 100점)을 얻으면서 공동 13위에 올랐다. 아마존닷컴·IBM(77점·공동 16위),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75점·공동 18위)보다 높은 순위다.
㈜LG는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톱 20'에 진입했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서도 홀로 포함됐다. 미국에 본사를 두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는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SROI이 가장 높게 나타난 기업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웨그먼스로, 평점 85점을 기록했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인 파타고니아(83점)가 그 뒤를 이었고, 배송 전문업체인 UPS와 독일의 알디(각 82점), 마이크로소프트(81점) 등이 5위 내에 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지주회사여서 비교적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다 고 구본무 회장이 'LG 의인상' 제정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특히 정도경영을 지향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얻는 요인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해리스폴이 미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만58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