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뉴욕발 쇼크에 10월의 혼란이 재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등락을 반복하는 중국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하락폭이 장 초반 3%를 넘는 등 투자자들이 뉴욕증시 급락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후 12시 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7% 급락한 2만1697.77을, 토픽스지수는 2.43% 내린 1631.30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73%,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99% 각각 하락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회복해 0.11% 상승했다.
주가 하락 진원지는 미국 기술주의 가파른 하락이다. 애플 부품 공급업체인 루멘텀이 전날 대형 고객 중 하나가 납품 주문을 축소했다며 내년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아이폰 판매 부진 공포가 증폭됐다. 애플 주가가 5% 급락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이 각각 2.7%, 4.3% 빠졌다.
이에 도쿄증시에서도 이날 TDK가 9% 이상 폭락하고 니토텐코가 5% 하락해 연중 최저치에 도달하는 등 애플 관련주가 급락세를 이끌었다.
닛케이는 미국 기술주 약세가 전 세계 주식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것에 대해 기술주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형 물량을 소화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손을 떼면 그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나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기술주의 예상치 못한 급락에 더블딥(이중침체)이 올 것인지에 대한 판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