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가 예정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를 요청했다. 홍남기 내정자가 11일부터 주요 실·국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김 부총리는 홍 내정자가 정식 임명될 때까지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공식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해 “인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예산안 처리를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이 고용 부진과 양극화, 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고, 혁신성장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이라며 “국민이 내년 초부터 바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법정기일 내에 예산안을 반드시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원내대표 면담에 앞서선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찾아 세법 등 법안 상정을 위한 기재위 전체회의를 조속히 개최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부총리는 홍남기 전 국무조정실장이 후임 부총리로 내정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 직을 내려놓게 됐다. 홍 내정자는 11일 세제실장, 12일 국내·국제차관보로부터 기재부의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홍 내정자가 정식 임명 때까진 내정자 신분인 만큼,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까지는 김 부총리가 부총리 역할을 계속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결위 전체회의를 비롯해 공식 자리에는 당연히 김 부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