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혼돈속 지엠…‘감원태풍·대화불발·판매꼴찌’ 3중고

입력 2018-11-13 15: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측은 희망퇴직 대상이 12년 근속 상무급 이상이라며 우리를 안심시키지만, 2000여명의 추가 구조조정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것입니다.”

지엠 본사의 희망퇴직 결정으로 또 한번 혼란을 겪은 한국지엠 직원들의 불안감에 찬 하소연이다.

13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엠 본사는 근속 12년이 넘는 글로벌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엠 본사는 한국지엠 직원 중 12년 이상 근무한 상무급 이상에게 희망퇴직을 알리는 개인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일반 직원들은 “희망퇴직 대상은 아니지만, 여전히 구조조정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연구개발(R&D) 법인 분리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5월 사측이 2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과 기본계약서를 체결하기에 앞서 “2000여명이 추가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내용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의 법인 분리는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상황이라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지난 5월 말 진행된 경영정상화를 위한 군산공장 폐쇄를 기점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지엠의 국내 철수에 대한 우려감은 깊어지고 있다.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한국 지엠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연속이었다.

이 처럼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에게 산은이 지난 8일 내놓은 해결 방안은 ‘3자 대화’였다. 법인분리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사측, 이를 두고 한국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파업으로 맞서려는 노조측에 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산은이 내 놓은 단서는 “사측이 나오지 않고, 노조만 응해도 2자간 대화를 진행하겠다”였다. 하지만 사측이 오히려 “노조를 배제하고 2자 회담을 하자”고 역제안을 하자, 산은은 단호한 거절 보다는 “상부에 보고할 계획이니 기다려달라”는 명확한 답변을 한 상황이다. 결국 산은이 제안한 3자 대화는 무산됐으며, 산은과 사측에 대한 노조의 믿음은 또 한 번 깨졌다. 사실상 한국지엠 사태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국내 5개 완성차회사 10월 판매실적 중 내수 판매실적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지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수판매 회복이지만, 군산공장 폐쇄 이후 불거지고 있는 한국 철수설과 법인 분리 추진,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이베이, 3월부터 K셀러에 반품·환불비 지원 ‘리퍼제도’ 시행
  • 공차, 흑당에 대만 디저트 ‘또우화’ 퐁당…“달콤·부드러움 2배” [맛보니]
  • [유하영의 금융TMI] 가계대출 관리, 양보다 질이 중요한 이유는?
  • 대통령실·與 “탄핵 집회 尹부부 딥페이크 영상...법적대응”
  • “성찰의 시간 가졌다”...한동훈, ‘별의 순간’ 올까
  • 매력 잃어가는 ‘M7’…올해 상승률 1% 그쳐
  • '나는 솔로' 11기 영철, 특별한 인증 사진 '눈길'…"文과 무슨 사이?"
  • 떠난 하늘이와 우려의 목소리…우울증은 죄가 없다 [해시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2.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6,141,000
    • -0.67%
    • 이더리움
    • 4,068,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498,500
    • -2.54%
    • 리플
    • 4,135
    • -2.36%
    • 솔라나
    • 288,500
    • -1.97%
    • 에이다
    • 1,165
    • -2.59%
    • 이오스
    • 960
    • -3.71%
    • 트론
    • 361
    • +1.98%
    • 스텔라루멘
    • 518
    • -3.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650
    • -0.17%
    • 체인링크
    • 28,500
    • -1.32%
    • 샌드박스
    • 595
    • -2.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