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3분기 1조4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조3952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됐던 영업적자에서 벗어났다고 13일 밝혔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580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전은 6~9월 전력 판매단가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데다 판매량 역시 증가한 덕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한전의 전력 판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47억 원 증가했고 전력 판매량도 4.8% 늘었다.
다만 2조7729억 원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흑자 폭은 1조3777억 원 감소했다. 연료 가격 상승과 전력구입비 증가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배럴당 51달러에서 74달러로 급등했다. 유연탄 가격도 톤당 94달러에서 118달러로 올랐다. 여기에 올 4월 유연탄 개별소비세도 킬로그램당 30원에서 36원으로 인상됐다. 이로 인해 한전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은 1년 새 1조 원(23.5%↑) 늘었다.
또한 한전이 민간 발전사에 지불하는 전력 구입 비용도 1년 전보다 9000억 원(0.9%↑) 증가했다. 액화석유가스(LNG) 가격이 오르면서 전력시장 가격이 1kWh 기준 지난해 75.6원에서 90.3원으로 19.5% 상승했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사들이는 전력 구입량도 전년 대비 13.9% 증가(3만476→3만4718GWh)했다.
한전은 고유가 등 악화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들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전 측은 비용절감, 부가수익 창출 등을 통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자구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사우디 원전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비해 원전 추가 수주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