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결국 법정 공방까지 가게 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킨 것과 관련해 ‘언론의 자유의 침해’라며 13일(현지시간) 제소했다. CNN은 이날 백악관 출입 정지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소장을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아울러 CNN은 “절차를 통해 영구 보증을 요구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때부터 주요 미디어들을 ‘가짜 뉴스’라며 비판해왔는데, 대표적인 게 CNN이었다. 특히 짐 아코스타는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 기자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법정 공방까지 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7일 중간선거 관련 대통령 기자회견이다. 당시 아코스타가 트럼프 대통령과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을 놓고 설전을 벌이던 중 트럼프의 지시로 마이크를 빼앗으려는 백악관 공보실 인턴에게 이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자 백악관 측이 아코스타의 출입을 정지시켜버렸다.
이에 대해 일부 미국 언론들은 아코스타가 마이크를 가져가려는 인턴의 시도를 거절하는 장면이 담긴 화면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과장됐다, 당시 아코스타 기자가 계속해서 인턴에게 “실례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화면에는 담기지 않았다고 CNN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백악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아코스타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는 방침을 번복하지 않았다. 결국 CNN과 트럼프 대통령의 악연은 법정 공방까지 발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