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가상화폐 열기가 식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주가가 전일 대비 2.6% 급등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최대 19% 폭락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31억8000만 달러(약 3조2870억 원)로, 전년 동기의 26억4000만 달러에서 늘었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32억4000만 달러를 밑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년 전의 8억3800만 달러(주당 1.33달러)에서 12억3000만 달러(주당 1.97달러)로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84달러로, 시장 전망 1.93달러에 못 미쳤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약 27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 34억 달러를 밑돌아 투자자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의 최대 수혜자였다. 가상화폐 채굴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이 쓰인다. 그러나 가상화폐 열기가 식자 엔비디아도 주춤하게 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인 실적은 가상화폐 열풍 이후 과도하게 재고가 쌓인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