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의 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제는 로드맵의 이행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 경제주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개도국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며 “한국은 기금 창설과 운영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하며 회원국의 참여와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협력과 노력이 디지털의 미래를 포용적 성장으로 이끌 것이다”며 “국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 공동번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디지털화의 진전이 사회적 격차를 더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APEC에서 “디지털 미래와 포용적 성장”을 논의하게 되어 뜻깊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리 정부는 그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정부가 추구하는 포용은 포용적 성장, 포용적 사회, 포용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배제하지 않는 포용’이다”며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살고, 공정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보장되며 성별, 지역, 계층, 연령에 상관없이 국민 단 한 사람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러한 포용성은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며 “APEC 회원국 간 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기회와 호혜적 협력을 보장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의 증진은 APEC 회원국들의 공통 과제다”며 “앞서서 노력한 국가들의 포용정책과 모범사례가 회원국 간에 공유되기를 바라며 ‘포용적 APEC 공동체’ 달성을 위한 ‘포용성 정책 사례집’ 제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배제하지 않는 포용’은 더욱 중요하다”며 “디지털 격차가 경제적 격차와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어 특별히 중소기업, 교육,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아태지역 기업의 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지역 내 포용적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제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개도국 취약계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APEC 이러닝(e-learning)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고, 이달 말에는 필리핀과 공동으로 APEC 미래교육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소비자 보호는 중요한 과제다”며 “국경을 넘는 전자적 거래가 일상화된 시대에 소비자 보호도 국가 간 협력이 필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내년에 ‘디지털 경제 소비자보호 증진 APEC 워크샵’을 개최한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에 대해 활발히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