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알레르기 치료 새 해법 찾나…미국 신약, 임상시험서 의미 있는 결과

입력 2018-11-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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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작용 있어·내달 FDA 승인 신청 계획…미국서 어린이 2.5%가 땅콩 알레르기 앓아

▲땅콩 사진. 미국 에이뮨테라퓨틱스가 땅콩 알레르기 치료 가능성이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AP뉴시스
▲땅콩 사진. 미국 에이뮨테라퓨틱스가 땅콩 알레르기 치료 가능성이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AP뉴시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명을 위협하는 땅콩 알레르기 치료에 새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중소 제약업체인 ‘에이뮨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의 신약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땅콩 알레르기 치료 관련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다만 이 신약은 모두에게 효과 있는 것이 아니며 일부 부작용도 있고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그러나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이 열린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의사들은 단지 어린이들에게 땅콩 등 견과류를 피하라고 권유하고 있으나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어린이나 부모들은 에피네프린 주사기를 휴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에 따르면 현지에서 2010년 이후 땅콩 알레르기 발병 환자가 21% 증가했다. 미국에서 전체 어린이의 약 2.5%가 해당 질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뮨이 개발한 신약은 ‘AR101’로 극소량의 땅콩 단백질 성분을 서서히 늘려서 투약해 신체가 땅콩에 적응하도록 하는 원리가 적용됐다.

에이뮨의 자금 지원을 받은 연구진이 미국과 기타 9개국에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4~1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환자의 약 3분의 1이 100mg의 땅콩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12개월이 지난 후 AR101을 복용한 어린이 중 67.2%는 최소 600mg의 땅콩 단백질(땅콩 2알에 해당)을 섭취할 수 있게 됐으며 알레르기 반응도 없었다. 위약을 섭취한 그룹은 4%가 해당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연구 공저자인 웨슬리 버크스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교수는 “이 약을 투여하면 환자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어린이들이 우연한 땅콩 섭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신약은 부작용이 보고됐다. 복용한 사람의 약 4.3%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위약 그룹은 그 비율이 1% 미만이었다. 신약을 복용한 어린이들의 약 11.6%는 부작용 때문에 시험에서 철수했다.

소수 성인도 시험에 참가했지만 위약에 비해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런던 세인트조지병원의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인 마이클 R. 퍼킨은 “AR101이 면역 요법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다만 땅콩 단백질 섭취가 계속되지 않아도 내성이 생기는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에이뮨 대변인은 “다음 달 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판매 허가를 받을 경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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