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가(TENGA) “성인용품을 일상 속으로...내년, 한국에 텐가숍 오픈”

▲마츠모토 코이치 텐가 대표는 21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하반기 한국에 텐가숍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남주현 기자

“성인용품 굴레를 넘어 양지에서 일상 제품이 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상반기 한국에 헬스케어 제품을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텐가숍을 오픈하겠다.”

마츠모토 코이치 텐가 대표는 21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츠모토 대표는 이날 한국 진출 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05년 일본에서 설립된 텐가는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성인용품 브랜드다. 현재 미국과 중국, 대만, 유럽에 거점을 두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누계 출하 수 7000만 개를 넘겨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의 성인용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1034만 개의 판매했다. 3초에 1개꼴로 판매되는 셈이다.

마츠모토 대표는 “창업 당시 일반 소비재 상품과 달리 성인용품은 제조사의 정보, 가격, 사용법 등이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았고, 디자인도 위화감이 드는 제품이 많았다”며 “텐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性)을 양지로,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꿔 나가기’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설립된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텐가가 개발한 110종의 제품은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대상화하지 않아 거부감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또 위생을 고려해 일회용 제품과 다회용 제품을 나눠 판매한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6번 수상해 품질과 디자인도 인정받았다.

▲텐가의 제품들 (남주현 기자)

한국에는 2016년 11월 지사를 설립해 진출했다. 텐가는 성인용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소비자 적정가격’을 설정해 국내에서 다소 높던 판매 가격을 일본과 비슷한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그 결과 국내 시장 출하수도 2016년 대비 3.5배 증가했다.

마츠모토 대표는 “세계 성인용품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고, 일본의 성인용품 시장은 2093억엔(2016년 기준) 규모로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인의 성인용품 사용 경험은 아직 18.3%로 낮지만 성인용품 판매 매장의 증가와 소비자들의 성인용품에 대한 높은 수용력을 봤을 때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텐가는 이날 여성용 브랜드 ‘이로하(iroha)’와 성 건강을 목표로 하는 ‘텐가 헬스케어(TENGA HEALTHCARE)’라는 새로운 브랜드 2종을 공개했다.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중 정식 론칭한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의 텐가숍(TENGA SHOP)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텐가숍은 일본에 35개의 매장이 있다.

마츠모토 대표는 “‘이로하’는 ‘새로운 플레져(pleasure)’라는 콘셉트로 여성 개발진이 개발한 브랜드”라며 “지난 8월 일본 오사카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20대부터 70대까지 15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텐가의 목표는 성인용품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게 아니라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을 바꿔,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제품,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성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를 주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