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트립] "개발자도 딱 한 번만 탔대"…'죽음의 공포'를 아십니까

입력 2018-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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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 소개

'업그레이드된 스릴과 짜릿함을 안겨드립니다', '하늘과 닿을 듯한 곳에서 시작하는 순간 낙하의 아찔함', '2초 동안 숨 막히는 공포의 무중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어느 놀이공원의 선전 문구들이다. 웬만한 놀이기구는 다 섭렵했다는 사람들은 이를 보고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지만, 자만은 이르다. 자타공인 '강심장'들의 고개를 젓게 하고, 오금을 저리게 하는 '엄청난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때 상쾌함을 느꼈다는 표현 따위는 다시는 못 쓸 각오로 탑승하기를 추천한다. "탑승자들이 극도의 공포를 느낄수록 짜릿함을 느낀다"는 놀이기구 설계자도 단 한 번만 탑승했다. 그 공포가 자못 궁금한 이들을 위해, 죽기 전에 딱 한 번쯤은 경험해야 할 악명 높은 놀이기구를 소개한다.

▲자이언트 캐니언 스윙.(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자이언트 캐니언 스윙.(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당신이 경험한 1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 미국 글렌우드 캐번스 어드벤처 파크(Glenwood Caverns Adventure Park)는 자연 친화적인 놀이공원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해발 400m 높이의 절벽에서 탈 수 있는 자이언트 캐니언 스윙(Giant Canyon Swing)은 자연 그 자체다.

자이언트 캐니언 스윙은 TV 프로그램에서 벌칙으로 지정된 놀이기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간단히 말하면, 시속 80km의 속력으로 움직이는 초대형 그네다. 생명 포기각서를 쓴 후 앞면, 뒷면, 각각 2명씩 총 4명이 탑승해 60초 동안 절벽을 사이에 두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 끝이다.

이 놀이기구가 얼마나 무섭냐면, 자이언트 캐니언 스윙을 개발한 스티브 베클리조차 한 번 타고는 다시는 못 타겠다고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가장 짜릿하고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1분이 되겠다.

▲킹다카.(사진=DailyCoaster)
▲킹다카.(사진=DailyCoaster)

◇ 킹다카(Kinda ka)를 빼고 '롤러코스터 제왕'을 논하지 말 것 = 세계 톱 랭킹의 높이와 속도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가 무려 14개가 있는 미국 뉴저지주 식스 플래그스 그레이트 어드벤처 (SIX Flags Great Adventure) 놀이공원. 특히 킹다카는 죽기 전에 꼭 타봐야 하는 버킷리스트로 꼽힌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롤러코스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미국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스릴있는 롤러코스터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이 롤러코스터는 정지 상태에서 발진 형식으로 출발해 3.5초 만에 시속 205km에 도달하는데, 139m 높이까지 90도 직각으로 급상승한 후 꽈배기처럼 270도 돌며 하강한다. 그때 느끼는 극한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고장이 잦아서 정상에 올라가다가 롤백하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는 점도 공포감을 느끼는 데 일조한다.

간단한 언덕 하나를 넘으면 끝나는, 굉장히 단순한 트랙이지만, 그 높이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어 우주선 발사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평도 있다. 탑승 시간이 5초도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 스마일러.(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 스마일러.(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이름부터 괜스레 공포 유발하네 = 영국 앨튼타워 리조트(Alton Towers Resort)의 더 스마일러(The Smiler)는 전체 길이 1170m, 최고 속력 시속 85km로 초대형 규모의 롤러코스터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묘한 설계와 운동 방식을 완성해 회전 구간이 무려 14군데인, 작지만 강한 롤러코스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회전하는 놀이기구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약 7번을 돈 뒤 천천히 멈추는 코스 때문에 끝난 줄 아는 이용자들이 많지만, 다시 수직으로 올라간 뒤 앞에서 겪은 것보다 더 무서운 코스로 진입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 롤러코스터의 개발자는 이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이 정신을 놓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더 스마일러가 유명해진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악명 높은 사고가 잦았기 때문. 2013년 개장 후 2015년 사고로 인해 5명의 탑승자가 크게 다쳤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로 세계 곳곳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모험가들이 더 늘었다. 2016년 9월 다시 열고 나서 사람들은 이 악명높은 위험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두 시간 이상씩 기다리고 있다.

▲타카비샤.(사진=gaijinpot.scdn2.secure.raxcdn.com)
▲타카비샤.(사진=gaijinpot.scdn2.secure.raxcdn.com)

◇ 이거 타고 고백하면 나랑 결혼하는 거다 = 절규형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일본 야마나시현(山梨県)의 후지요시다시(富士吉田市)에 위치한 유원지 '후지큐 하이랜드(Fuji-Q Highland)'. 이곳에 있는 롤러코스터 '타카비샤((高飛車)'의 경사는 무려 121도다. 최고 높이 43m까지 시속 100km로 질주하는데, 바람을 가르는 듯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직선가속과 수직상승 후 수직낙하에 가깝게 떨어진다.

타카비샤는 2011년 7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IT 전문 매체 테크 크런치(Tech crunch)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이 영상은 타카비샤를 탑승한 채 찍은 것으로 운행 중 열차가 몇 차례 뒤집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이 롤러코스터는 세계 롤러코스터 가운데 경사각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기네스북의 인정도 받았다.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타카비샤에 탑승해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는 타카비샤 웨딩 세레모니는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후지큐 하이랜드 측은 타카비샤에 3700만 달러(약 418억 원)의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행 시간은 단 112초다.

▲에에자나이카.(사진=upload.wikimedia.org)
▲에에자나이카.(사진=upload.wikimedia.org)

◇ 어떻게든 되겠지? 괜찮겠지? = 운행 중 총 회전수가 세계 제일이라는 롤러코스터 '에에자나이카(ええじゃないか)'도 후지큐 하이랜드에 있다. 일본어의 관용적 표현인 '에에자나이카'는 우리말로 변역하면 '될 대로 되라'란 뜻인데, 이름 한 번 찰지게 지었다는 평이다.

롤러코스터 차량 좌우로 설치된 좌석은 앞뒤로 혹은 360도로 둥글게 때로는 비틀려서 돌아가는데, 발판이 없어 체감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2분간의 운행 시간 동안 총 14번을 회전해 영국의 '더 스마일러'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회전하는 놀이기구로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안 타는 방법은 딱 하나다. 키가 130cm 이하 또는 200cm 이상이면 된다.

▲인세니티 더 라이드.(사진=www.go-usa.com.ua)
▲인세니티 더 라이드.(사진=www.go-usa.com.ua)

◇ 호텔 옥상 위에 매달려서 빙글빙글 돌아보실래요? = 하루 안전점검만 5번. 일명 '죽음의 날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무서운 놀이기구인 '인세니티 더 라이드(Insanity the ride)'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타워 꼭대기에 있다.

270m 높이의 이 놀이기구는 한 번에 10명씩 태우며 타워의 벽면과 20m 이상 거리를 두고 시속 70km의 속도로 회전한다. 두 명씩 나란히 의자에 앉아 고공에서 빙빙 돌고 있으면 색다른 차원의 공포감이 든다는 전언이다.

호텔 꼭대기에 있어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직접 체험하면 풍경을 볼 여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포스럽다. 높은 곳에서 빙글빙글 도는 이 롤러코스터는 보기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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