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백내장 원인될 수 있어…안과 검진으로 체크 필요

입력 2018-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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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로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약을 먹어온 직장인 한 씨(28세)는 최근 몇 달간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있어 안과를 찾았다. 단순한 안구건조증이나 시력 저하 증상인 줄 알았던 한 씨는 검사 결과 양안 모두 백내장 진단을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씨처럼 다른 안과 질환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백내장으로 진단받는 젊은이들이 종종 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 만큼, 백내장이라는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백내장의 주된 원인은 눈의 노화로 인한 수정체의 혼탁이다. 하지만 백내장은 노화가 아닌 자외선, 외상, 당뇨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른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일본의 경우 아토피 환자 중 2~13%에서 백내장이 관찰된다고 한다. 또한, 압구정안과의원에서 백내장 수술 4,300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하 백내장 환자의 약 20%가 아토피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환자가 백내장에 걸리는 원인이나 아토피와 백내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히 규정된 바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려움에 의해 눈을 자주 비비는 행위에 따른 외상, 아토피 치료를 위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약 사용 등이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내장 환자가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눈이 침침하고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다. 대다수의 노인성 백내장이 수정체의 끝부분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는 것과 달리 아토피성 백내장은 수정체 중앙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토피 피부염뿐만 아니라 포도막염 또한 이른 나이에 찾아오는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포도막염은 홍채, 모양체, 맥락막을 아우르는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이로 인한 시력 저하와 장기간 약물치료의 영향으로 백내장이 나타날 수 있는 것.

고병우 압구정안과의원 원장은 "백내장은 기저질환을 제때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평소 눈이 상처를 입지 않게 주의하고 특히 아토피로 인해 눈 주위가 가려워도 의식적으로 긁지 말아야 한다. 눈에 자극을 주는 수영이나 사격 등의 스포츠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질환을 일찍 발견하면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인공수정체 종류에는 한가지 초점만 선택해 개선할 수 있는 단초점인공수정체와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모두 잘 보이는 다초점인공수정체가 있는데 어린 백내장 환자의 경우 모든 거리를 편하게 볼 수 있는 다초점렌즈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고 원장은 “어린 나이에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적어, 어린 백내장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있어도 초기의 병원을 찾지 않고, 동공이 하얗게 변해 수술이 불가피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적어도 아토피, 포도막염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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