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이전 최고치였던 2015년(10곳) 기록을 이미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6곳 안팎의 상장이 이어질 계획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10개의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작에 입성했다. 올해 2월 아시아종묘를 시작으로 엔지켐생명과학, 아이큐어, 오스테오닉,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올릭스, 바이오솔루션, 옵티팜, 파멥신, 싸이토젠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주관사 추천방식의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셀리버리를 포함한 11곳, 일반 상장절차를 밟은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엘앤씨바이오 케이엠제약(스팩합병)까지 포함하면 올해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수는 크게 늘어난다.
제노포커스, 펩트론, 아이진 등 10개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했던 2015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은 2015년 이후 주춤해 2016년 9곳(안트로젠, 큐리언트 등), 2017년 5곳(앱클론, 유바이오로직스 등)에 그쳤다.
2018년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지만 코스닥 상장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네오펙트, 티앤알바이오팹이 이달 28일 코스닥 상장을 확정했다.
코스닥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비피도, 전진바이오팜은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은 12월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5일 코스닥 상장 승인을 받은 이노테라피도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내고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셀리드, 지노믹트리, 노브메타파마, 툴젠 등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툴젠의 경우 미국 적자기업 테슬라 상장사례에서 본따 만든 이익미실현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수젠텍, 압타바이오, 젠큐릭스 등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10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이오플로우는 자진철회하고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이 역대 최고치에 이른 것은 정부의 창업 활성화, 코스닥 부흥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여럿 나왔지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5년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를 시작으로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시행된 이후 조단위 시총의 기업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아직 상장폐지나 폐업한 기업이 없다는 것도 기술특례 확대에 자신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기술특례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10%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상장 이후에도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