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MDB 스캔들 직격탄…아부다비 국부펀드 고소

입력 2018-11-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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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C “골드만삭스, 펀드 이익에 반해 뇌물을 횡령토록 해”

▲골드만삭스 주가 추이. 단위 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골드만삭스 주가 추이. 단위 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 기업 1MDB의 부패 스캔들에 세계적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국제석유투자(IPIC)는 1MDB의 거액 자금유용 스캔들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를 고소했다.

WSJ는 IPIC가 오랫동안 골드만삭스와 거래를 해왔던 만큼 아부다비가 골드만삭스에 등을 돌린다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1MDB의 전 파트너였던 IPIC(국제석유투자)이 미국 뉴욕 법원에 골드만삭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IPIC는 고소장에서 “골드만삭스는 다른 이들과 함께 공모해 IPIC의 전직 임원들이 펀드 이익에 반해 뇌물을 횡령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FT는 해당 전직 임원들로 카뎀 알 쿠바이시 IPIC 전 매니징디렉터와 IPIC의 자회사 ‘아바르’의 무함마드 알 후세이니 전 최고책임자(CEO)를 언급했다.

IPIC는 지난 2015년 골드만삭스가 참여해 1MDB가 발행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섰다. 이후 1MDB가 채무불이행에 빠졌고 IPIC는 거액의 손해를 입은 뒤 1MDB와 채무 상환 합의를 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009년 세운 국영투자기업으로 나집 전 총리의 비자금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IPIC는 골드만삭스가 국제 부패 스캔들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고 IPIC의 전 고위간부들이 횡령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IPIC는 뉴욕 외에도 아부다비에서 두 전직 임원에 대해 형사 고발을 한 상태다. 두 전직 임원은 모두 구금돼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며 이에 대해 명백히 이의제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미 법무부는 2일 골드만삭스 전 임직원 2명을 기소했다. 골드만삭스 동남아시아 사업 대표였던 팀 라이스너와 전 직원 로저 응이 해외부패방지법 위반·돈 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골드만삭스는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1MDB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4%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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