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소득 축소신고 등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64) 일본 닛산 자동차 회장이 해임됐다.
이로써 1999년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을 세계 유력 자동차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로 재탄생시킨 곤 체제가 19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일본 닛산(日産)자동차는 22일 오후 요코하마에 있는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곤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고 NHK가 전했다.
앞서 곤 회장은 지난 19일 2011~2015년 자신의 실제 보수보다 총 50억엔(약 500억 원) 가량 적게 기재한 유가증권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아 체포됐다.
체포된 이후에도 곤 회장은 스톡옵션 소득 미신고 등 추가 의혹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곤 회장의 닛산의 실적을 '브이(V)자'로 회복시킨 '카리스마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곤 회장이 이끈 닛산과 미쓰비시 자동차, 프랑스 르노의 3사 연합(동맹)은 지난해 판매 대수 1060만 대를 넘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곤 회장의 해임으로 이 연합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닛산과 르노, 일본과 프랑스 정부가 향후 기업 연합을 관계 재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르노그룹은 지난 20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뒤 곤 회장에 대해 "일시적으로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르노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