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7조 규모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운영사업자로 참여 추진

입력 2018-11-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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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제안자인 필리핀 산미구엘사와 MOU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인천공항공사-산미구엘社 간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행사에서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사진 오른쪽) 과 산미구엘 라몬 앙(Ramon S. Ang) 회장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인천공항공사-산미구엘社 간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행사에서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사진 오른쪽) 과 산미구엘 라몬 앙(Ramon S. Ang) 회장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이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운영사업자로 참여를 추진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 오전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필리핀 산미구엘사와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라몬 앙(Ramon S. Ang) 산미구엘 회장 등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MOU 체결을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와 산미구엘은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마닐라 신공항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마닐라 신공항 사업은 현재 수도공항인 니노이 아키노 공항의 시설포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리핀 불라칸 지역(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40km)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사업방식은 산미구엘사가 필리핀 정부에 사업을 제안하는 민간제안사업(Unsolicited Proposal)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필리핀은 대규모 인프라 개발사업에서 민간제안사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제안한 민간 사업자는 우선제안자의 지위를 가지며 정부는 제안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사업승인 절차를 거쳐 제3자 공고(60일) 및 제안서 평가 후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

산미구엘사는 2016년 9월 필리핀 정부에 마닐라 신공항 사업을 제안했으며, 필리핀 경제개발청(NEDA)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 4월 사업승인을 받았다.

마닐라 신공항은 연간 여객처리용량 1억 명 규모에 여객터미널 8동, 활주로 4본을 갖춘 초대형 공항으로 설계됐으며 총사업비는 17조5000억 원, 1단계 사업비만 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항 개발 사업이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향후 50년간 신공항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향후에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마닐라 신공항의 운영사업자로 참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닐라 신공항은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는 수도권 신공항 사업이라는 점에서 인천공항의 건설 및 개항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공사가 마닐라 신공항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인천공항 개항으로 축적한 공항건설과 운영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향후 △설계 △건설 △기자재 수출 △공항운영 등 공항 건설에서 운영까지 전 분야에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사는 앞으로 동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컨설팅 사업 위주로 진행돼 온 해외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신공항 개발, 터미널 위탁운영, 지분투자 등으로 다각화해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인천공항 전체매출의 1% 미만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2030년에는 인천공항 전체매출의 1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중동, 동유럽, 동남아, 중앙아 등 전 세계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국내기업과 동반진출을 추진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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