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변동성 클 듯..수요둔화vs이란 제재 강화 등

입력 2018-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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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락 3대요인, 주요 산유국 공급확대·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국제유가 변동성이 여전히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50달러대,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지며 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락세지만 여전히 하락요인과 상승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원유시장은 수요 둔화 등 약세요인과 이란 제재의 점진적 강화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재개 가능성 등 강세요인이 혼재하면서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실제 주요 이란산 원유수입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유예를 수입량 감축을 전제로 허용하고 있는 중이며, 11일 감산점검 회의에서 사우디가 공급과잉에 대응한 감산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다음달 6일 OPEC회의에서 감산 재개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들도 70달러대(브렌트유 기준)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 4분기(10~12월)와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를 각각 75.7달러와 71.8달러로 예상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도 같은기간 74.2달러와 75.3달러로 전망했다.

현재의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심리적 요인 등으로 과도한 측면이 있는데다, 원유시장 초과공급도 이란 원유수출의 점진적 감소, 동계 난방유 수요 등으로 완화될 소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편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 원인으로 우선 주요 산유국 증산을 꼽았다. 6월 OPEC의 감산 완화결정이후 사우디와 러시아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10월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은 각각 일평균 1063만 배럴, 1160만 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도 8월 원유생산량이 예상치를 30만배럴 상회하고 있다.

또 5일 시행된 미국의 대이란 2단계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인도 등 8개국에 대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수입을 허용한 것도 원인이 됐다. 이들 8개국은 2017년 기준 이란 원유수출의 84%에 달한다.

이밖에도 중국 경제지표 부진, 신흥국 금융불안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른 주요국 주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원유 선물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를 크게 축소시켰다. 실제 4월중 60만계약을 넘겼던 ICE 브렌트유 기준 비상업부문 원유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최근 20만계약으로 축소됐다.

최기산 한은 국제종합팀 과장은 “빠르게 하락했던 원유시장이 어느쪽으로 갈 것인지 말하기 조심스러워졌다. 변동성 자체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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