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홍 한돈협회 환경개선위원장 “종로에 교육용 돼지축사를 만들고 싶다”

입력 2018-11-25 18:26 수정 2018-11-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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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서 2만 두 사육 “가축에 투자하면 내 이익으로”…군에서 세번째로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이기홍 한돈협회 부회장(환경개선위원장 겸임)
▲이기홍 한돈협회 부회장(환경개선위원장 겸임)
“서울 종로 한가운데에 냄새가 전혀 안 나는 돼지 축사를 만들어서 아이들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싶다.”

환경개선위원장을 맡은 이기홍 한돈협회 부회장(환경개선위원장 겸임)은 최근 기자와 만나 향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북 고령에서 2만 두가 넘는 돼지를 키우고 있다. 한돈협회 고령지부장으로 지난해 10월 현 하태식 회장이 당선된 뒤 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내 가축에 투자하면 순환해 내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가진 이 부회장은 축사 환경 개선에 관심이 많다. 기자가 둘러본 이 부회장의 신축 축사들은 약간의 냄새는 났지만 다른 축사에 비해서 주변 환경이 매우 깨끗했다. 아직 신축하지 못한 일반 축사를 둘러보니 얼마나 환경이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축사는 평당 200만 원이 들지만, 현대화한 축사는 평당 400만 원으로 두 배가 든다.

이 부회장은 10개가 넘는 자신의 축사 대부분을 현대화한 축사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 부회장은 축산환경 개선 대책을 위한 단계별 계획까지 세웠다. 일단 자신의 축사에 적용하고 향후 모든 한돈협회 회원들에게 보급한다는 게 목표다. 단계별 계획을 보면 우선 락토바실러스, 에시도필러스, 효모바실러스 외 90여 종의 사료 첨가제(생균제 0.1% 투여)를 사용하는 것이다. 돈사 내 악취를 줄여 돼지 성장 및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배양기를 거친 미생물을 살포한다. 돈사 내부 소독제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악취 및 환경 개선에 효과적이다. 또 돼지들이 먹는 물에 22종의 미네랄을 투여한다. 분뇨 배설 시 악취 발생 감소 효과가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자신의 현대화한 축사에 이 세 가지를 직접 활용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악취를 많이 잡을 수 있다. 여기에다 이산화염소수 살포와 액비순환 시스템까지 추가하면 축사의 악취는 거의 잡을 수 있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돈농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양돈장 주변에 나무를 심거나 벽화 그리기, 펜스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나눔 봉사가 마지막 대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경북 고령군에서 세 번째로 1억 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 부회장은 지역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1년 고령군교육발전기금으로 1000만 원을 냈고, 2012년엔 교육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2017년 1월 대가야읍, 성산면, 개진면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1500만 원을 기부하고, 관광협의회 발전기금으로 500만 원을 냈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축사를 현대화하지 않아도 현행법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지역주민과 함께 잘 살고 돼지도 잘 살기 위해서는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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