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과 단가하락, 수요 부진 등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9개월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4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8년 5월 디지털전자 수출입 동향'에 다르면 지난 5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증가한 30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은 그동안 공급과잉과 단가하락, 수요부진 등으로 지난해 D램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9월 전년동기 대비 -1.6%를 시작으로 10월 -.31%, 11월 -11.9%, 12월 -18.2%, 올해 1월 -21.6%, 2월 -16.4%, 3월 -8.2%, 4월 -0.1%를 기록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경부는 최근 들어 D램의 단가가 상승하고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늘어 반도체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차세대 스토리지로 떠오른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시장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 전자분야 전체로 봤을 때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증가한 10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7.7% 증가한 61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8억1000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휴대폰 수출이 3개월 연속 50% 전후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디지털전자 수출증가를 주도했다.
휴대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9% 증가한 19억2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은 8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3월 이후 세달 연속 5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의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올해 1분기 16.5%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4.4%보다 2.1%포인트 늘었고 LG도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기업들은 현지 통시사별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며 3G폰 출시에서 우위선점을 계속하고 있다"며 "모토로라가 장기간 새모델 출시 없이 고전하고 있고, 소니에릭슨도 부진을 보이고 있어 국내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디지털전자 수출은 휴대폰 수출 증가에 힘입어 미국(23.2%), 영국(29.1%) 등 선진시장에서의 증가와 중국(25.4%), 인도(65.4%), 브라질(31.8%), 러시아(25.1%) 등 신흥시장 성장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