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해외건설·조선해양업 "민관 통합대응시스템 강화해야"

입력 2018-1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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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해외건설·조선해양 재도약 정책세미나’서 정부에 건의

사상 초유의 불황을 겪고 있는 해외 건설·조선해양 업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민관 합동 통합대응시스템이 시급히 가동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경련은 대한건설협회와 공동으로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해외건설·조선해양 재도약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해외건설과 조선해양업은 심각한 수주절벽을 마주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3년 652억 달러, 2014년 66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29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수주액 역시 300억 달러를 하회할 전망이다.

(자료제공=전경련)
(자료제공=전경련)

조선업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선박류 수출은 14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9.2% 감소했다.조선해양플란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장기불황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014년 말 대비 인력이 50.7% 감소해 올해 9월 기준 10만1000명에 불과하다.

해외건설·조선해양 업계는 이 같은 수주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최근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해야 신흥국 투자개발사업(민관협력·PPP)을 진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신흥국 PPP 시장규모는 지난 2005년 403억 달러에서 2015년 1199억 달러 약 3배가량 커졌다.

또한 업계는 고부가가치 해외 PMC 시장을 진입해야 하다고 제안했다. PMC 시장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건설 당시 시공을 맡은 국내 건설사는 연 8만여 명을 동원해 약 5000억 원의 수익을 거둔 반면, 기획·기본설계·구조설계를 담당한 PMC 업체는 최대 20여 명을 투입해 약 6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외에도 업계는 △해외신도시 건설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스마트 선박·기자재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지원 강화 △국내 업역·노동규제 완화를 강력히 건의했다.

이처럼 업계가 민관이 합동하는 대응책을 건의한 데는 일본이 민관 합동 통합대응시스테인 ‘경협 인프라전략회의’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베 정권 출범 직후 2013년 총리 주재로 전략회의를 설치해 2020년 30조엔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공적금융, 민관합동펀드를 통해 범부처가 통합 지원한 결과 해외 인프라 수주실적이 2013년 15조엔에서 2016년 21조엔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건설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건설시장규모가 계속 우상향 성장하는 반면, 한국 해외건설 수주회복 가능성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손 연구위원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규모가 2040년까지 94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제외교, 금융지원 강화 등 국가 역량 결집을 통해 해외 인프라 유망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국가전략의 근간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현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정책기획팀장은 “최근 조선시황이 반등했지만 강재 등 주요 원자재 상승 압박, 신조선가 회복 지연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IMO의 선박 환경규제에 따른 스마트 친환경 선박 제품 및 기술 선점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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