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우리 정부와 포용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또 디지털 변환 같은 당면과제를 핵심 정책 의제로 다루고 있어서 우리 정부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6차 OECD 세계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은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동향, 포용적 성장, 디지털 변혁, 보호무역주의 등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과 만남은 지난해 10월 ‘제3차 포용적 성장을 위한 시장회의’ 참석차 방한 때 만남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내일 열리는 제6차 OECD 세계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며 “나는 내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 출국을 하기 때문에 포럼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축사를 보냈는데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포럼의 주제인 ‘미래의 웰빙’은 사람중심 경제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세계적인 석학들이 함께하는 만큼 GDP나 경제성장률보다 삶의 질의 지표가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전 세계적으로확대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ECD 세계포럼은 사회·경제·환경을 포괄하는 새로운 사회발전과 삶의 질의 개념 정립 및 측정방법, 정책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OECD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이 핵심”이라며 “포용적 성장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인 OECD와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3선을 연임하고 있는 구리아 사무총장이 OECD 글로벌 아웃리치, G20 등 주요 국제협의체와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OECD의 역할 증진에 기여해 오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가 OECD 동남아지역프로그램(SEARP) 공동의장국 수임을 통해 OECD와 동남아국가 간 가교역할에 기여하고 있다”며 “OECD가 우리 국민의 OECD 사무국 진출 확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OECD 사무국에 우리 국민 57명이 근무하고 있다.
SEARP는 OECD가 비회원국과의 협력 증진을 위해 발족한 5개 지역협력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14~2018년 일본, 베트남에 이어 2018~2021년 우리나라가 태국과 공동의장 수임 중이다. 지속가능인프라, 투자, 무역, 양성평등 등 분야별 사업 진행, 동남아경제전망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의 OECD 참여와 회원국 가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OECD 가입 후 20여 년이 지난 한국이 다양한 정책 및 규범 설정을 주도하는 등 OECD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구리아 사무총장 접견은 OECD의 중견 회원국이며 포용적 성장 등 OECD의 핵심의제와 정책의 정합성을 지닌 우리나라의 OECD 내 역할과 기여를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