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부끄러움 없는 임무수행"

입력 2018-11-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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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사령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은 27일 오전 10시 이 전 사령관과 김모 전 기무사 참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불법사찰을 보고받고 지시한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시에 군의 병력 및 장비가 대거 투입된 국가적 재난 상황이었다”며 “부대원들은 최선을 다해서 임무 수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임무 수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사찰도 임무 수행의 일환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당시 부대를 지휘했던 지휘관으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검찰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보고됐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한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기무사가 박근혜 정권의 지지율 하락을 막고,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기무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유가족에 불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첩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단에 따르면 기무사는 진도체육관에 있던 유가족들의 정치성향, 음주실태, 직업 등을 세세히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찰 대상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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