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새로운 측정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OECD는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6차 OECD 세계포럼’ 개막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제 성과와 사회 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전문가그룹(HLEG)’ 보고서를 발표했다.
‘GDP를 넘어: 경제·사회적 성과에 중요한 사항 측정’, ‘더 나은 측정을 위해: GDP를 넘어 계량적 웰빙(well-being) 측정의 연구 촉진’이라는 제목의 두 개 보고서에는 경제적·사회적 성과에 중요한 사항의 측정에 대한 주요 견해와 다수의 권고안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GDP에 과도하게 의존함으로써 2008년의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그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잘못된 방향으로 경제 성장정책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가 측정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경제·환경의 전 측면에 걸친 제대로 된 웰빙 측정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이자 HLEG 공동의장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는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 측정에 중요한 요소들로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러한 성장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것인지’ 등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한 측정 지표를 제시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 지표가 정책 입안자, 국민, 국가, 나아가 전 세계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LEG은 스티글리츠 교수 외에 장-폴 피투시 파리경제대학 교수와 마틴 듀란 OECD 통계데이터국장이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 교수, 라비 칸부르 프린스턴 교수, 제이콥 해커 예일대학 교수, 프로납 센 전 인도 통계청장, 발터 라드마흐 전 유럽연합통계청장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경제학자 및 통계전문가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 같은 OECD의 기조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포럼 준비위원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최근 한국 사회에서 높아진 고용·소득분배에 대한 통계의 관심은 바로 ‘삶의 질’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OECD 세계포럼이 다양하게 논의된 통계들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