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앞서 자국 시장 개방 면모를 연출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풀이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25일 “독일 보험회사 알리안츠의 중국 보험 자회사 설립 신청을 받았다”며 “알리안츠는 중국에서 최초로 외자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한 보험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지주사는 생명보험회사나 손해보험회사보다 더 광범위하게 중국 보험시장 접근이 가능하다. 그동안은 AIG에서 분사한 홍콩 AIA가 중국 생명보험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제휴하지 않고 운영하는 유일한 외국 기업이었지만 사업은 몇 개 도시에 국한됐다.
프랑스 보험업체 악사(AXA)는 이날 중국 부동산·상해보험 자회사 악사톈핑부동산상해보험 지분 전량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악사는 이 회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는 이달 초 중국 내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진출이 허용됐다. 중국 정부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의 록웰콜린스인수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는 30일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를 이용해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분쟁을 해소할 결정적 기회로 간주되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중국이 세계 무역질서를 지키는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키고자 시장 자유화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독일 기업이 중국에서 최초로 100% 지분을 보유한 보험지주사를 설립하게 된 것에 대해 중국이 유럽으로부터 무역 부문에서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풀이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 부총리는 G20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독일에서 열리는 중국-유럽포럼에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