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 우려와는 달리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며 주택사업에 따라 실적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중견건설사 중 태영건설, 두산건설, 계룡건설 등은 영업이익이 늘어난데 반해 한신공영, 한라, 코오롱글로벌 등은 대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태영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65억3086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또한 3분기 매출액은 9337억9467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늘었다.
태영건설은 전주 에코시티 4·5BL이 준공됐지만 7·12BL과 창원 유니시티 1~4BL 등이 예상보다 빠른 공사진행률을 나타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 실적도 양호했다. 두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2억 원에서 125억 원으로 51.9% 급증했다. 주요 프로젝트의 완공으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1% 줄었지만 판관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은 늘었다는 설명이다.
계룡건설 역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8%나 늘어난 353억 원을 기록했고 금호산업도 신규착공 현장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14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라, 코오롱글로벌, 아이에스동서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끌어올린 주택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공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라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432억 원)대비 67%나 하락한 139억 원으로 나타났다. 배곧신도시가 완공됐지만 이를 매꿀만한 착공이 없어 실적 하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3분기 서울대 시흥캠퍼스 등 대형사업에 대한 착공에 들어간 만큼 곧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한라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상반기 주택 착공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39.4% 하락한 106억 원에 그쳤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해 보다 무려 83%나 하락한 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2014년 1분기 138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건설 부문의 매출 감소와 콘크리트 부문 및 요업 부문 실적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KCC건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327억 원, 79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0.5%, 30.2% 줄었다.
문제는 최근 정부의 연이은 주택 시장 규제와 내수 경기 침체, 분양원가 공개 등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규제가 더해지면서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의 내년 전망이 어두울 수 밖에 없다”면서 “SOC 물량이라도 충분하면 버틸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예산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 내년 사업 계획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