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동곽번간(東郭墦間)/분식회계(粉飾會計)

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엥겔스 명언

“죽을 때에 죽지 않도록 죽기 전에 죽어두어라. 그러지 않으면 정말 죽어버린다.”

업적을 남기고, 할 일을 다하고 항상 ‘죽음’에 대해 자신을 성찰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준비를 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1820년 오늘 태어난 그는 독일의 사회주의자로 마르크스와 공동 집필한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유물사관을 제시하여 마르쿠스주의를 창시했다. 그의 유해는 1895년 영국 동남쪽의 해안에 뼛가루를 뿌려 달라는 유언에 따라 비치헤드의 바다에 뿌려졌다.

☆ 고사성어/동곽번간(東郭間)

동문 밖 묘지라는 뜻. 출전은 맹자 이루하(離婁下). 매일 술에 취해 귀가하며 오늘도 명사들과 어울렸다고 뽐내는 인사가 있었다. 말과 달리 동문 밖 공동묘지에 장사를 치르거나 제사 지내는 자리에서 술을 얻어먹는 게 고작이었다. 부인이 뒤를 밟아 확인했다. 맹자는 부귀공명을 추구하는 사람의 행동에 비유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굴한 행동을 하면서도 약자에게는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일컫는다.

☆ 시사상식/분식회계(粉飾會計)

분가루를 칠해 보기 좋게 장식한다는 뜻. 주로 투자자를 안심시켜 주가를 유지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해서 한다. 세금을 적게 내려고 순이익을 줄이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분식의 일종이다.

회계사들은 △없는 매출을 만들어 내거나 △창고에 있는 재고자산의 수량을 부풀리거나 △돈을 빌리고도 빌린 일이 없다고 속이는 것을 ‘분식회계의 3대 수법’으로 꼽는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후레자식

호노자식(胡奴子息)이 변한 말. 오랑캐(특히 만주족)의 자식이라는 뜻이다.

☆ 유머/걸작 제작 비결

젊은 화가가 스승에게 “2~3일이면 작품을 완성하는데 팔리는 데는 2~3년이 걸린다”며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투덜댔다.

스승이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한 작품을 2~3년에 걸쳐 완성해 보게. 그러면 2~3일 만에 다 팔릴 거야.”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삶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