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권 인사 태풍] 내년 은행권 인사 키워드 ‘채용비리·여성임원·외부수혈’

입력 2018-11-28 05:00 수정 2018-11-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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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와 은행권이 연말 대규모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주요 은행장의 연임 여부, 여성 임원 발탁, 외부 인사 수혈 등이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은행권을 뒤흔든 ‘채용 비리’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사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모두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함 행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라 1심 결과가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1~2년이 걸리는 만큼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많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생명도 채용 비리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가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채용 비리 수사는 비켜 갔으나 2010년 ‘신한 사태’ 관련 수사로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신상훈 전 사장 재판 과정에서 위 행장이 조직적으로 거짓 증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재수사를 권고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수사할 전망이다.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의 경우 임원 13명이 올해 말 임기를 끝낸다.

초기 지주사 안정을 위해 인사 ‘이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채용 비리와 연루된 일부 임원은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임원을 얼마나 기용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전체 임원(비상근임원 제외) 96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3명이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직급이 높을수록 여성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하지만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은행들이 지원자 점수를 조작해 남자 합격자 수를 높이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은행권도 이를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도 장관급에 여성 비율을 늘리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금융지주와 은행은 올해 외부 수혈을 해 조직 분위기를 바꿀 전망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문성 있는 인재를 인사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22일 ‘KB굿잡 박람회’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을 외부에서 모시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은행 업무가 점차 세분화·전문화하면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 화두인 ‘디지털’의 경우 외부 인재 영입이 활발하다. 하나금융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전무를 DT랩 총괄부사장으로, 우리은행은 휴렛팩커드(HP) 출신인 황원철 씨를 디지털금융그룹장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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