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길 거래소 인덱스개발팀장 "지수는 자본시장 돋보기"

입력 2018-11-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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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길 한국거래소 인덱스개발팀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성길 한국거래소 인덱스개발팀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주식시장 흐름이 궁금하다면 지수에 모든 답이 있다. 코스피지수, 헬스케어지수, IT지수 등을 통해 투자자들은 여러 시황을 판단할 수 있다. 시장의 가격이나 가치를 일정한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 지수(인덱스)의 역할이다.

26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만난 이성길(51세·사진) 한국거래소 인덱스개발팀장은 파생상품, 채권, 상장심사 등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그는 “좋은 지수가 개발되면 좋은 상품이 나오고, 좋은 상품이 나와 활성화되면 선물옵션 거래도 잘되는데 이는 다시 주식시장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지수는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200, KRX300 등 거래소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지수를 자체적으로 개발한다”며 “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이 필요로 하는 지수를 시장의 수요에 따라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상품용 지수는 2~3개월만에 개발하지만 장기 프로젝트는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덧붙였다.

지수의 쓰임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ELS(주가연계증권), ETN(상장지수채권)을 비롯해 선물옵션까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하다. S&P500지수, MCSI지수, 홍콩H지수 등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도 국내에서 활발히 운용되고 있다.

이번 달 출시된 ‘코스피200초대형제외 지수’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지수”라며 “기존에는 다른 종목들이 하락해도 삼성전자만 오르면 코스피200지수는 높게 나타났는데, 이젠 취사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종목을 가지고 코스피지수와 같은 로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공들이고 있는 개발 지수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꼽았다. 이 팀장은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건강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이런 착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코스피200에 속한 종목 중 해당 점수가 높은 종목을 추려 만든 ESG 신형 지수가 12월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콜·풋옵션을 활용한 합성전략지수도 출시된다.

그는 “지수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쓰임이 많아질수록 과거에 없던 지수들이 새롭게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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