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8일 조선업종에 대해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로 탱커 수요가 늘어나 수혜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3개월 사이 VL탱커 운임이 5배, 수에즈막스 탱커 운임이 4배 이상 상승했다”며 “2014년과 동일하게 유가가 더 내려갈수록 석유 수요는 증가하고 탱커 운임은 상승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선가회수기간도 VL탱커 기준 7.5년으로 크게 하락했는데 통상 10년 이하일 경우 선주들이 발주를 늘리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정체돼 있는 중고선가에 비해 해체선가 상승폭이 높은 것을 고려 시 중고선 탱커 해체량 증가와 신조선 탱커 발주 증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주에 대해선 “지난 1년간 유가 하락은 국내 조선업종의 주력 선박인 탱커 발주량을 늘려 주가의 견조한 움직임을 이끌었다”며 “VL탱커 누적 건조 1위인 대우조선해양과 MR탱커 1위인 현대미포조선은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경쟁을 주도하고 있어 유가 움직임과 상관없이 가장 높은 주가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한국 조선업 합계 수주잔고는 445척으로 이 중 탱커와 같은 종류인 가스 운반선을 포함 시 탱커 비중은 67%에 달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미국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저유가 기조는 지속될 것이며 한국 조선소들의 탱커 수주량 증가와 주가 상승 또한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