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게임 업체 나이언틱에 4000만 달러(약 452억 원)를 투자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특히 두 회사는 해리포터 게임 제작을 검토 중인데, 삼성 갤럭시노트 S펜을 마법 지팡이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7일(현지시간) IT매체 더 인콰이어러(The Inquirer)는 삼성전자가 증강현실 전문 게임회사 나이언틱에 4000만 달러(약 452억 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나이언틱은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 고 제작사이다.
삼성전자와 나이언틱은 7~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DC(삼성개발자회의) 2018’를 통해 모바일 게임 분야에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은 양측이 삼성 최신 스마트폰에 닌텐도 게임을 탑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게임 제작에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S펜을 마술 지팡이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이언틱과 협력하고 있는 건 맞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게임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9엔 에픽게임즈의 모바일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를 탑재했다. SDC 2018에서 토마스 고 삼성전자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 담당 상무는 “게이밍 파트너들이 게임 출시를 더 잘 지원할 수 있도록 내년 새로운 갤럭시 스토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스토어는 기존 갤럭시 앱스와 삼성 템 등 갤럭시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합친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 게임 산업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시장 성장성과 연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 말 펴낸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액은 온라인 시장(4조7207억 원)을 넘어선 4조8800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가 등장하면 고화질 게임을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SDC 2018 기자간담회에서 “5G는 IoT(사물인터넷)의 근간이자 AR(증강현실) 기술의 중심”이라며 “5G 기술로 통신 시간 지연이 최소화되면, 게임 업체들이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