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제지표에 더 의존한다…시장 불확실성 커지나

입력 2018-1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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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금리 2.75~3.00%로 추정…향후 판단에 ‘경제 전망치’ 반영 줄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년간 일정한 간격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는 최근 경제지표들을 최대한 반영해 금리인상 여부와 시기를 조절한다. 연준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 인상 여부나 시기, 인상폭 등을 가장 최근 시점의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들을 토대로 결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와 공개 연설 등을 통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객관적인 지표가 아닌 전망치는 지금보다 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WSJ는 연준의 이러한 변화는 시장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연준 위원 대부분은 다음 달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2회 인상에서 3회, 4회까지 각기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간 연준은 비교적 정기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왔다.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2015년과 2016년 말에 각각 한 차례씩 인상했고 이러한 확장 국면이 더 안정된 지난해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 인사의 상당수는 금리가 최근 2.25%까지 오르면서 적정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경제 확장을 부채질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중립적인 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중립 금리’가 어느 수준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연준은 최신 경제지표들에서 실마리를 얻으려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불이 꺼진 상태에서 가구로 가득한 방에 들어갈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속도를 늦추고 멈춰서 어디쯤인지 가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빈번하게 수정되는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실제 실적이 집계돼 나타나는 자료를 통해 경기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앞으로의 FOMC 회의에서는 최신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금리를 결정할 뿐 아니라 ‘중립 금리’와 ‘안정적인 물가 상승에 부합하는 실업률’이라는 두 핵심 정책을 정기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내년부터 파월 의장의 FOMC 기자회견이 연 4회에서 8회로 늘어난다며 이는 매번 FOMC가 열릴 때마다 금리가 변동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추세를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제이(파월 의장)를 지명한 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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