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매도 우위장을 연출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며 990원대가 무너졌다. 대내 환율흐름은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는 무관하게 마이웨이하는 분위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월말과 연말이 겹치다보니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매물벽이 두텁다고 전했다.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과 미중간 정상회담을 대기하는 가운데 횡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6.05원 하락한 989.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일 983.41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1/1130.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계속 비슷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로 원·달러가 오르고 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장중 흐름은 수출업체 매물벽이 두텁다. 글로벌 달러만 높고 보면 달러인덱스가 97.4 정도로 고점을 높여가고 있지만 역내 수급은 월말과 연말 영향에 압도적 공급우위”라며 “수출업체들은 현 수준에서 원·달러가 반등하더라도 곧바로 달러를 매도해버리는 상황이다. 주요 시장 참여자들도 대고객 플로우만 처리하고 있지 거래를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요인이나 재료에 상관없이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이다. 고점은 1135원을 넘기기 어렵고 하단은 1120원이 지지되고 있다. 좁은 레인지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매도가 많았다. 월말이다보니 전반적으로 네고도 많아 원·달러가 하락하는 장이었다”며 “이번주 금통위와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어느정도 확정지어져야 원·달러도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후 4시35분 현재 달러·엔은 0.15엔(0.13%) 상승한 113.86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6%) 하락한 1.128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5위안(0.0%) 상승한 6.9515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