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물류 인프라가 경쟁력” 육성 나섰다

입력 2018-11-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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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로지스틱스 합병 매출 5兆 ‘물류공룡’ 탄생…‘가격→빠른 배송’ 유통 패러다임 전환

유통·식품업계의 물류 경쟁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 확충에 열을 올리는 기업은 롯데, 신세계, CJ, 쿠팡 등 유통기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커머스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쿠팡 등은 물류 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유통업의 패러다임이 ‘가격’에서 ‘빠른 배송’으로 전환되면서 물류가 이커머스 육성을 위한 기반산업으로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7일 계열 물류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합병을 결정했다. 자산규모 3조, 매출 5조원대의 대형 물류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이커머스 강화와 제조 및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는 물류 경쟁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그룹 이커머스 사업본부 최적화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3000억 규모의 메가 허브(Mega Hub) 터미널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해외 물류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이 진출한 아시아권에서도 물류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롯데마트몰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롯데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물류 기업의 합병은 신 회장의 이커머스 투자행보를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신세계그룹도 첨단 물류센터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2023년 매출 10조원으로 이커머스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의 상당부분은 첨단 물류센터 설립에 쓰일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쿠팡도 지난 21일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대의 투자를 추가 유치하며 물류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쿠팡은 현재 일부 신선식품 등 일부 상품군에만 적용되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전상품군으로 확대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축구장 151개 크기이며 하루에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자는 약 100만개에 이른다. 이는 택배업체 2위 기업의 하루 배송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쿠팡은 내년까지 현재 물류센터를 2배로 확대해 늘어나는 물량과 새벽배송 품목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식품기업들도 물류사업 강화에 가세하고 있다. SPC, 오뚜기, 빙그레 등의 식품기업도 자체 또는 물류 계열사를 두고 신선한 상태로 식품을 배송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1위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을 운영 중인 CJ그룹은 이미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 최근 미국 냉동식품 기업 쉬완스를 인수하며 미국내 물류센터와 배송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동원그룹도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데 이어 27일 부산신항에 위치한 물류기업 BIDC의 지분 51.04%를 3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IDC는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내 최대 부지(약 4만2800평)와 물류센터(약 2만500평)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처럼 식품·유통기업들이 물류 인프라 확충에 나선 배경은 주력사업 또는 육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류 인프라 없이는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 육성도,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할 수 없다”며 “편의점 본사들도 최근 물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해 물류허브를 구축하고 있고 이커머스는 물류 경쟁력이 곧 업계 매출 순위로 이어지는 만큼 유통업계 전반에서 물류경쟁력 확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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