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임일순…홈플러스, 비정규직 껴안는다

입력 2018-11-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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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장 취임 후 정규직 로드맵…올들어 1200여 명 정규직 전환

▲임일순 사장
▲임일순 사장
홈플러스가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인재 껴안기에 나섰다.

28일 홈플러스는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 계약직 사원 62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업계 최초의 대규모 정규직 단행이다. 또 각 점포에 파견 근무 중인 경비 용역업체 소속 보안팀장들이 올해 말 계약 종료로 인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정규직 직원으로 특별 채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으로 구성됐다. 이 중 홈플러스 소속 108개 점포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근무 직원 중 만 12년 이상 근속 사원 1000여 명 중 감급 이상 징계사실이 없는 직원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희망자를 지원받았다. 이들은 내달 1일 정규직 발령을 위해 이들은 현재 OJT(On the Job Training·현장직무교육)를 수행 중이다.

내달 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여성이 98.9%로 압도적이다. 연령대별로도 50대 이상이 68.4%로 가장 많고, 40대가 28.9%, 30대는 2.7% 순으로 대부분이 주부사원이다. 고연령 사원과 주부 사원들에게도 평등한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급여는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의 연봉체계를 따른다. 그동안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받아왔던 근속수당은 새롭게 적용받는 연봉에 모두 반영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직책수당’까지 합치면 사실상 연봉 인상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승진과 복리후생도 기존 정규직과 같다.

이런 홈플러스의 행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 수년간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은 홈플러스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임일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직원 빼고 모두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직후 임 사장은 정규직 확대라는 로드맵을 세웠다. 지난 7월 단행됐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발표는 홈플러스 수장에 오른 임 사장의 첫 번째 행보기도 하다. 당시 홈플러스는 무기계약직 430여 명을 정규직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올해 홈플러스 정규직 전환은 모두 1200명이 넘는다. 또 내부적으로는 매년 12년 차 무기계약직 직원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영업 규제와 시장 환경 변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노사 간의 적극적인 대화의 결과물”이라며 “노사가 화합해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맞출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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