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석유제품 수출은 하루 630만 배럴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셰일 혁명으로 원유 생산이 급증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출도 활발해졌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미국 원유를 할인가로 사들여 정제한 액체연료를 수출해 이익을 얻는다.
미국은 2011년까지만 해도 석유제품 순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셰일 석유 생산과 해외시설 투자 등 셰일 혁명이 석유산업 전체의 거대한 변화를 끌어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10주 연속 증가했으며 애널리스트의 전망인 76만9000 배럴보다 훨씬 많은 360만 배럴 늘었다.
원유 재고량이 10주 연속으로 증가한 것은 2015년 가을 이후 처음이다. 전략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총 4500만 배럴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량도 전주보다 47만3000 배럴 많은 240만 배럴로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현재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작년보다 200만 배럴 많은 1170만 배럴로 추산했다.
미국의 생산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제휴 산유국들이 다음 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하는 공급전략 총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OPEC 회원국들의 증산 때문에 급락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에도 감산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회의에서 내린 결정으로 석유 시장이 안정되기를 모두가 고대하고 있다”며 “함께한다는 조건으로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미국의 셰일 석유 공급과 더불어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