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매업은 낮은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이에 대처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려는 시도가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세븐일레븐은 12월 도쿄 미나토구의 NEC 본사 건물에 실험용 무인점포를 개설한다. 세븐일레븐 표준 편의점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30㎡의 작은 매장이며 등록된 NEC 그룹 직원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고객들은 카메라 안면인식을 거치거나 사원증을 대면 입점할 수 있다.
전용 단말기에 상품 바코드를 읽게 하고 얼굴 인증을 하거나 사원증을 대면 계산이 끝난다. 급여에서 나가는 형태여서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필요가 없다.
제품 주문과 진열은 종전대로 점원이 담당하지만 계산대 업무가 사라져 종전 최소 2~3명이 필요했다면 이를 1명으로 줄일 수 있다. 고객의 계산대 대기 시간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사무실이나 공장 등 특정 고객으로 한정할 수 있는 곳을 대상으로 무인점포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아마존닷컴 등 IT 기업들이 무인매장 설치를 선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월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무인점포 ‘아마존 고’를 열었다. 천장과 선반에 대량으로 설치한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이 구입한 제품을 파악, 상품을 가방에 넣고 전용 게이트에서 나오면 쇼핑이 끝난다. 아마존은 이런 무인점포를 2021년까지 최대 약 3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알리바바그룹홀딩 등 인터넷 쇼핑몰 기업을 중심으로 70개사가 1000개에 달하는 무인매장을 개설한 상태다.
일본은 IT 기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캐시리스 결제 확대 등으로 소매업체들이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소매업은 노동 생산성이 낮아서 무인매장 등 혁신이 시급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생산성본부에 따르면 화학과 기계산업 생산성은 미국을 웃돌지만 도·소매업은 미국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소매업을 둘러싼 일손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상품 판매 업종의 9월 유효구인배율(파트타임직 포함)은 2.6배로, 전체 평균인 1.5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매장 운영 직원을 줄이면서 효율을 높이는 것이 향후 편의점 업체들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