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5년 만에 세계 시총 1위 복귀한 비결은?

입력 2018-12-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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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애플도 제쳐…핵심 사업의 기업·소비자 밀착과 풍부한 현금이 주가 안정에 기여

▲MS와 애플 시가총액 추이. 단위 100만 달러. 노란색: 애플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8474억3000만 달러) / 파란색:MS (8512억2000만 달러). 출처 마켓워치
▲MS와 애플 시가총액 추이. 단위 100만 달러. 노란색: 애플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8474억3000만 달러) / 파란색:MS (8512억2000만 달러). 출처 마켓워치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지위를 탈환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0.6% 오른 110.89달러로 마감해 시총이 8512억2000만 달러(약 955조 원)에 달했다. 반면 애플 주가는 0.5% 하락한 178.58달러를 기록해 시총이 8474억3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에 MS는 지난 2010년 5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시총이 애플을 웃돌았다. 또 MS는 지난 2003년 11월 3일 이후 15년 만에 다시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 복귀했다.

현재 글로벌 하이테크 대기업이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최대 시총 기업으로 복귀한 MS를 살펴보면 IT 대기업들이 얼마나 견고한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올가을 글로벌 증시의 혼란 속에서 가파르게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MS는 IT 대기업들의 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 끝에 왕좌를 탈환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10월 3일 이후 23.5%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MS 하락폭은 3.7%에 불과했다. MS는 올 들어 29.6% 뛰었지만, 애플은 가을 주가 하락에 상승폭이 5.5%에 그쳤다.

WSJ는 핵심 사업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밀착하면서 강한 지구력을 보이고 현금이 풍족했던 것이 MS가 시총 1위를 탈환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 최신 기종 수요가 부진하다는 관측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가짜 뉴스 등의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유럽연합(EU) 등 서구권 국가들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촉발했다. 아마존닷컴은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 제2본사로 선택되지 못한 미국의 주(州)와 도시에서의 정치적 반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MS도 수년간 규제당국과 대립하거나 일부 전략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와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등 핵심 사업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밀착하고 있어 다른 IT 대기업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윤택한 현금도 MS가 궁지를 극복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 지속을 도왔다. WSJ는 시총에서 애플과의 차이가 가장 벌어졌던 2012년 말에도 MS는 순현금(보유 현금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 약 6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세계 시총 상위 10개사 중 MS를 능가하는 순현금을 보유한 곳은 애플밖에 없었다.

성장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판매를 융합시키는 등의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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