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시위대 3주째 강력 시위 이어가

입력 2018-12-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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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유류세를 경유 23%·휘발유 15% 각각 인상…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 계획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노란조끼’ 시위대 중 한 명이 국기를 흔들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노란조끼’ 시위대 중 한 명이 국기를 흔들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3주 연속 정부의 고유가 정책에 항의하는 ‘노란조끼’ 시위가 열렸다.

에투알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는 경찰추산 5000∼8000명가량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프랑스 정부는 5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크롱 퇴진’, ‘유가 인하’ ‘마크롱, 국민을 바보 취급하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경찰은 이에 최루탄과 연막탄, 물대포로 진압하면서 충돌했다. 이날 경찰은 시위 참가자 100여 명을 연행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 벌어진 충돌로 경찰관 3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다쳤다. 지난달 17일 노란조끼 시위가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샹젤리제 거리 번화가의 상점은 시위에 대비해 주말에도 상당수 문을 닫았다.

파리 외에도 프랑스 전국 주요 도시 광장과 고속도로 출입구 등지에 총 3만6000여 명이 모여 정부에 유류세 인하와 서민층 복지혜택 확대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국제유가가 뛰고 프랑스 정부가 유류세까지 올리자 전국 곳곳에서 한 달 전부터 ‘노란조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로 전환을 목표로 지난 1년간 유류세를 경유(디젤)는 23%, 휘발유는 15%를 인상했고 내년 1월에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노란조끼’라는 이름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와서 붙여졌다.

‘노란조끼’의 응집력이 강력해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의 인상 폭과 시점을 조정해 충격을 줄이겠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정부 대책 발표 직후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정부 조치가 불충분하다며 내년 1월로 예정된 유류세 추가 인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와중에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노란조끼 운동의 대표들과 직접 면담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필리프 총리는 지난달 28일 BFM 방송에 출연해 “노란조끼 시민들과 이 문제로 논의했으면 한다. 나와 면담을 하고자 하는 대표단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하며 경찰을 공격하고 개선문을 파괴한 자들을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2일 시위에 대한 긴급 각료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란조끼 모방 시위는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500여 명이 모여 노란 조끼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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