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수출 역대 최대…국제 경기 둔화·무역전쟁에 내년도 수출 동력은 둔화 우려

입력 2018-12-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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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26개월 연속 증가세…선박 수출은 기저효과에 158% 급등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 확실시 된다. 다만 국제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내년 수출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11월 누계 수출액이 557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종전 기록인 지난해 5247억 달러보다 6.2% 늘어난 액수다. 11월 월간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달(497억1000만 달러)보다 4.5% 늘어난 519억2000만 달러로 동기 기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부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데다 우리 주력 품목의 단가가 올라가면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3대 주력 품목 중에는 반도체, 석유제품, 선박 등 7개 품목의 11월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8000만 달러(11.6%↑)로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석유 수요가 늘고 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커지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23.5%)을 기록했다. 선박 수출액은 건조 물량을 해외 선주에게 인도하면서 1년 새 158.4%나 늘었다. 다만 여기에는 조선업 불황이 한창이던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다.

반면 자동차 수출액은 유럽과 중동 시장 부진으로 1년 전보다 2.0% 줄었다. 디스플레이도 출하량 감소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수출액이 10.0%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 역시 프리미엄·저가 휴대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보다 42.2% 급감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내년도 수출 경기 하강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내놓은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수출 증가율이 3.6%로 올해 예상치 5.2%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는 국제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이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 경기를 이끈 반도체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다른 주력 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역시 유가 하락 여파로 수출 실적이 올해보다 악화될 전망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의 하방 요인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수출구조의 질적 고도화 및 수출시장 품목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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