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40% 수입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활용해 별도로 연 정상회담에서 90일간 무역 분쟁을 끝낼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이 기간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등 휴전하기로 했다.
중국은 전날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등의 수입을 대폭 확대하고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인 펜타닐을 규제 약물로 지정하며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의 성의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BMW, 다임러 등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이 관세 철폐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모두 미국에서 차를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 미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지만 수일 후 미국산은 40%로 인상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성격이었다. 그 결과 테슬라는 지난 10월 중국 내 신차 판매가 2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70% 급감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27.5%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중 정상회담 전인 지난달 28일 “중국의 불공정한 정책 중에서도 자동차 관세는 특히 심하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세를 동등하게 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95억 달러(약 10조6000억 원)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