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2%대 상승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 폭이 전월 1.1%에서 1.3%로 확대된 데 더해 신선식품지수가 10.4% 급등한 탓이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전월 대비 각각 10.6%, 8.5% 내리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출비중과 가격변동 민감도가 큰 생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0%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식품과 비식품,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전월 대비 2.8% 하락에도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종합물가지수를 0.75%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도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1.6% 상승으로 전환됐다. 주류·담배와 의류·신발, 음식·숙박은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4.4% 올랐다. 출하량 증가로 무·배춧값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전반적인 채솟값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다. 쌀(23.8%), 토마토(44.4%), 현미(25.5%)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채소와 과실은 전월 대비로는 많이 떨어졌는데, 작년에 채소·과일이 마이너스라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 중에는 경유(9.1%)와 휘발유(5.1%)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나마 유류세 인하 등의 효과로 전월 대비로는 소폭 내렸다. 도시가스(3.5%)와 상수도(1.2%), 지역난방비(0.5%)는 인하 효과가 종료되면서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도 외식물가 상승과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오르면서 2.5% 상승했다. 김 과장은 “외식은 1월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이달에 치킨값이 오른 것처럼 그 영향 존재하고 있다”며 “여기에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오른 것도 개인서비스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