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도 이제 컴플라이언스를 기업 경영의 필수조건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리사 밀러 세계은행(World Bank) 국장이 전 세계의 준법경영 추세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자발적인 준법경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사 밀러 국장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와 법무부가 서울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글로벌 준법경영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기구들은 해당 기구의 자금으로 시행되는 각종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을 상대로 부정·부패·담합 등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와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로 불이익을 받는 기업들도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컴플라이언스 인식 강화를 촉구했다.
컴플라이언스는 준법감시 또는 내부통제를 의미하며, 회사가 영업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관련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취하는 제반 조치와 법령 준수 시스템을 말한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최근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고 국내법뿐 아니라 해외법령의 준수의무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잘 대응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형원 법무부 검사 역시 '중소·중견기업의 컴플라이언스 활용전략'에 대한 토론을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국 기업들의 해외 뇌물제공과 불법 행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국제상거래에 있어서의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등을 통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며 “각 기업들은 해외에서의 예상치 못한 부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준법경영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세미나에서는 ‘아세안 지역에서의 기업활동 법률리스크’, ‘국제무역규칙 최근 이슈’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법률이슈에 대한 현안도 같이 점검했다.
대한상의와 법무부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공동세미나와 무료 법률자문 서비스 등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을 비롯해 리사 밀러 국장, 김형원 법무부 검사, 박종근 지멘스 실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