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무한경쟁...유럽 가전업체, 150만대 韓 건조기 시장 진출

입력 2018-12-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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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밀레의 의류건조기 T1 시리즈, 보쉬의 의류건조기 WTG86402RK (사진제공=밀레, 보쉬 )
▲왼쪽부터 밀레의 의류건조기 T1 시리즈, 보쉬의 의류건조기 WTG86402RK (사진제공=밀레, 보쉬 )

유럽 가전업체들이 우리나라에 건조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해 건조기 시장 규모가 150만 대로 성장하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4일 보쉬는 9kg 용량의 보쉬 프리미엄 의류건조기를 공개했다. 7월 8kg 용량의 보쉬 콘덴서 의류건조기를 출시한 지 불과 4달 만에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신제품은 듀오트로닉 센서 기술로 적정 온도와 시간을 자동 조절해 건조력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쉬 측은 “센서가 건조기 내부와 온도의 차이를 모니터링해 날씨에 영향받지 않고 건조를 균일하게 하는 장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환경 보호청이 부여하는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아 전기건조기 분야 에너지 절약 모델로 인증받았다.

보쉬 외에 일부 유럽 가전업체들은 일찌감치 우리나라 시장에 건조기를 출시했다. 밀레는 2016년 미네랄 센서를 사용해 물에 포함된 칼슘의 양까지 고려해 옷감을 건조시키는 허니컴 드럼 의류건조기 T1 시리즈를 내놨다.

독일의 블룸베르크는 유명 배우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작년 국내시장에 건조기를 선보였다. 블룸베르크 건조기는 히트펌프 방식을 도입, 전기히터 방식 대비 에너지를 50% 절약했다. 히트펌프 방식은 냉매를 순환시켜 열을 활용해 기본적으로 전기식 건조기보다 전기료가 싸다.

최근 유럽 가전업체들이 우리나라 건조기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시장 규모 성장과 연관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만 대에 불과했던 건조기 시장 규모는 올해 150만 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이슈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옷에 묻은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건조기가 필수가전으로 거듭났다.

수요 증가로 건조기 시장 경쟁은 예전보다 한층 치열해졌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건조기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16kg 대용량 건조기를 선보이고 있다. 한 번에 많은 빨래감을 건조하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선 일찌감치 건조기가 필수가전 중 하나였다. 히트펌프와 같은 기술도 유럽 일부 업체가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며 “현재 한국 건조기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보쉬, 밀레도 우리나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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