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이중제출’ 국회의원 26명 명단 공개…“홍영표 최고 액수”

입력 2018-12-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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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정치자금 중복수령, 사실과 달라" 반박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와 좋은예산센터, 세금도둑잡아라, 뉴스타파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영수증 이중제출'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와 좋은예산센터, 세금도둑잡아라, 뉴스타파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영수증 이중제출'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수증 이중제출로 국민 세금을 빼 쓴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공개된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의 액수가 가장 많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인 세금도둑잡아라와 좋은예산센터,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수증 이중제출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단체가 2016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회의원들의 정책자료발간·홍보물유인비와 정책자료발송료 집행 내용을 확보해 선거관리위원회 정치자금 지출 내용과 비교 분석한 결과 영수증 이중제출로 26명의 의원이 국회 예산을 빼돌린 액수는 총 1억5990여만 원에 달했다.

이날 공개된 영수증 이중제출 국회의원 명단 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의 액수가 1936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이들 단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홍 의원실은 지난해 12월 14일 의정보고서 제작비 명목으로 988만5700원의 영수증을 선관위에 제출하고 동시에 국회사무처에도 같은 영수증을 제출해서 양쪽으로 돈이 지출되게 만들었다. 이런 수법으로 홍 의원실은 총 4차례에 걸쳐 1936만 원을 부정하게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 중에는 기동민(1617만 원)·유동수(1551만 원)·우원식(1250만 원)·이원욱(1085만 원)·변재일(955만 원)·김태년(729만 원)·금태섭(527만 원)·손혜원(471만 원)·유은혜(352만 원)·김병기(300만 원)·김현권(147만 원)·박용진(100만 원)·임종성(14만 원)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 전희경(1300만 원)·김석기(857만 원)·안상수(537만 원)·이은권(443만 원)·최교일(365만 원)·김재경(330만 원)·이종구(212만 원)·김정훈(130만 원)·곽대훈(40만 원)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29일 의정 보고 영상제작 비용 명목으로 600만 원의 영수증을 선관위와 국회사무처에 이중으로 제출하는 등 1300만 원을 부정하게 타냈다.

또 바른미래당 오신환(310만 원) 의원, 민주평화당 김광수(256만 원)의원, 민중당 김종훈(169만 원) 의원도 포함됐다.

이번에 적발된 26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23명은 영수증 이중제출로 받은 돈을 반납했거나 반납 의사를 밝혔다고 이들 단체는 전했다.

다만 전희경·금태섭 의원은 '선관위 유권 해석에 따라 반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안상수 의원은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영수증 이중제출로 정치자금을 중복 수령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지출행위를 어느 통장에서 했는지에 대한 회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표현과 주장이 이뤄진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공금 계좌에서 관리하는 지원경비를 '빼돌렸다', '중복수령', '반납'이라 표현하는 것은 사실관계와 명백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원실은 의정보고서 제작 및 발송을 위한 정책홍보물유인비를 국회 사무처에서 지원받았다"며 "의원실은 해당 비용을 사무처가 입금한 '홍영표' 명의의 계좌가 아닌 '홍영표 후원회' 명의의 통장에서 업체로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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