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미금리 하락+성장률 부진에 강세, 10년물 1년11개월만 최저

입력 2018-12-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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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스플도 2년2개월 최저..홍남기 주택시장우려에 추가인상?..수급호조에 잘 안밀릴 듯

채권시장은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특히 장기물이 강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10%대까지 떨어지며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20bp를 밑돌며 2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7~9월) 국민소득 잠정치에서 국내총생산(GDP)이 0.6%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CPI)도 2개월 연속 2.0%를 기록했지만 시장 반응은 다소 낮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홍 후보자가 주택시장 유동성을 우려하고 투기과열을 적극 규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장중 변동성 재료가 됐다. 한은의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레벨부담과 수급, 펀더멘털이 충돌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지션을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거래도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호적 수급 상황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2bp 오른 1.941%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3년물은 1.0bp 떨어진 1.914%를 보였다. 국고10년물도 2.6bp 하락한 2.102%로 지난해 1월24일 2.102%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30년물은 0.8bp 내린 2.00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3bp 떨어진 1.140%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6.4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6bp 줄어든 18.8bp로 2016년 10월4일 17.9bp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3bp 하락한 96.2bp를 나타냈다. 이는 5거래일만에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틱 오른 108.9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8.95, 저점은 108.86으로 장중변동폭은 9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1800계약 감소한 34만311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7407계약 증가한 7만3662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2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연기금등이 809계약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22일부터 10월10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년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투신도 228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1240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5틱 상승한 126.1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6.25, 저점은 125.85로 장중변동폭은 40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793계약 감소한 10만6770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2만916계약 증가한 8만7148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31틱 오른 126.00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계약, 거래량은 1계약을 보였다. 근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82회였다. 이는 9월28일 0.82회 이후 2개월10여일만에 최대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893계약을, 은행이 56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보험도 288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째 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7월26일부터 8월6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1921계약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2틱을, 10선이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과 성장률 부진, 물가 부진 영향으로 원화채는 강세출발했다. 부총리 청문회에서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열어둠에 따라 단기 구간들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우호적 수급과 미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금리 부담과 수급, 펀더멘털이 서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기관들도 포지션을 잡는데 애를 먹는 양상이다. 월말까지는 수급호조로 금리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거래도 많지 않은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원화채도 강세를 보였다. 10선에서 외국인이 본격 매도에 나서자 오후엔 좀 밀렸다”며 “딱히 재료도 없고 거래가 없는게 단기물은 단기물대로 금리가 낮고, 커브는 커브대로 누우면서 장단기 다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꺼리는 상황인 아닌가 싶다. 장만 강해지니 거래는 사라지고 선물만 등락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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