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9일 "최근 고유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의 상업가동 30년을 기념하는 '원자력발전 3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와 유공자 포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또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가 원전 20기를 운영하는 세계 6위의 원전 선진국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격려하면서 "앞으로도 원전 건설과 운영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발전은 지난 1978년 전력생산을 개시한 이래 30년 동안 총 2조kWh의 전력을 생산, 석유대비 155조280억원, 가스대비 247조200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기념 심포지움에서 유리 소코로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원전 300여기가 신규 및 교체수요로 건설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에 대비해 기술력 및 원자력 인력양성, 국제협력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전력·가스연구실장)는 특별강연에서 "초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는 국제 원자력산업계의 거물인 프랑스 아레바의 레미 오뜨베르 부회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티모시 콜리어 부사장, 캐나다 AECL의 켄 페트러닉 원자력분야 사장 등이 참석해 한국의 원전산업에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용갑 한수원 발전처장이 동탑 산업훈장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산업훈장 2명, 산업포장 3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표창 7명, 지식경제부장관상 40명 등 총 57명이 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