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 속 제약사 오너 자사주 매입…속내는?

입력 2018-12-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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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 국면 속에서 제약·바이오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기업 오너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끈다.

휴메딕스는 4일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의 윤성태 부회장이 주식 5869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 약 1억5100만 원 규모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의 휴메딕스 지분율은 0.06% 증가한 0.35%가 됐다.

윤 부회장의 휴메딕스 지분 매입은 주가 안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휴메딕스의 주가는 연 고점(4만8900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윤 부회장은 “휴매딕스의 현재 기업 가치 및 미래 성장 가치에 비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식 매입이 주주들의 기업에 대한 신뢰를 상승시키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부회장은 10월 말 휴온스글로벌 주식도 장내 매입했다. 2659주를 사들이면서 윤 부회장을 포함한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56.51%에서 56.56%로 늘어났다. 당시 자사주 매입 목적도 주주가치 제고 및 경영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하반기 들어 증시가 크게 휘청이면서 제약·바이오기업 오너들의 자사주 매입이 줄을 이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10월 메디톡스 주식 205주를 주당 53만5055원에 장내 매수했다. 당시 정 대표가 투자한 금액은 1억1000만 원 규모다. 그는 8월에도 약 2억 원을 들여 메디톡스 주식 318주를 장내 매수했다.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역시 10월 30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4만6684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1억7800만 원을 들여 보유 지분을 0.26% 추가 확보, 총지분율은 2.04%가 됐다. 당시 52주 신저가(3410원)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국제약품의 주가는 이후 회복세를 시현해 전날 4590원까지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은 증시 하락 국면에서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가치를 높여 준다. 특히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경우 유용한 카드가 된다. 오너가 나서서 자사주를 사들이면 주주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회사의 추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오너들이 단지 주주들을 위해서만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오너들에게 주가 하락은 싼값에 지분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일부 오너들은 틈나는 대로 지분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그런 오너들에게 주가 하락 국면은 아주 좋은 찬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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