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9일 정부 소유은행의 민영화와 관련 우리은행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 은행권이 문제로 지적받아 왔던 성장중심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경영에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소유 은행의)민영화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재편될 수 있도록 단단한 은행을 만드는 데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그룹의 순익 중 70~80%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로서 그룹내 시너지 창출에 앞장서고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또 "은행의 성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성장중심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시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25% 수준인 비이자 수익 비중을 30~40%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증권과 보험 등과 연계된 복합금융상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며 신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은행 내외의 우려 목소리가 있는 카드 사업에 대해서는 자세히 파악해 속도조절이 필요한 부분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역시 어떤 지역에 어떤 규모, 어떤 핵심전략으로 진출할 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본부 조직이나 인원은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시장이 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더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고급 간부 인사의 경우 조직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균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인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토종은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 우리은행'을 슬로건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우리은행 제5대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