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해스펠 국장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와 여야 지도부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조사 결과를 비공개브리핑 형태로 보고했다.
CNN에 따르면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해스펠 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취재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살해를 명령하고 감독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알았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만약 사우디 왕세자가 배심원단 앞에 선다면 30분 안에 유죄 평결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우디 왕세자가 이 사건에 관여됐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던 트럼프 행정부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상원의원들은 왕세자가 암살 사건에 가담했다는 점을 명확히 가리키는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이건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아니라 스모킹 톱(Smoking Saw) 수준”이라고 했다.
CNN은 살해 당시 톱이 쓰였다는 이야기를 빗댄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 암살조 15명이 사건 당일 이스탄불로 와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뼈를 자를 때 쓰는 톱으로 분리했다”고 보도했다.
해스펠 국장은 지난달 28일 상원 보고에 불참했다가 의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보고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출석해 카슈끄지 사건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연루됐다는 직접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었다.
코커 위원장은 CNN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반정부 인사를 처벌하고 학살할 명분이 될 수 있다”면서 “행정부가 이(카슈끄지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