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약세장에 거래소 수익 악화…“새 코인으로 돌파구”

입력 2018-12-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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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시스템 정비 이후 ‘USD코인’ 등 연달아 상장... 코인원, 새 수익모델 ‘노드’ 서비스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중소형 거래소들의 수익석이 악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일부 소형 거래소의 폐업이 속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거래소들은 새 코인 상장과 신규 서비스 출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코빗, 시스템 정비 후 공격적 행보 =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은 최근 대대적인 시스템 정비를 통해 새 코인 상장에 속도를 낼 준비를 마쳤다.

코빗은 그동안 국내 최초 가상화폐라는 위치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른 거래소들이 꾸준히 신규 코인 상장을 이어오는 속에서도 코빗의 새 코인 상장은 더디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코빗은 5월 질리카를 상장한 후 5개월 동안 새 코인 상장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10월 홈페이지 개편을 시작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이 시스템 개편 이후 처음 상장한 코인은 USD코인(USDC)이다. USD코인(USDC)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서클(Circle)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 센터(CENTRE)가 미국 달러를 담보로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USDC의 기술은 이더리움 기반의 코인으로 거래와 지불 등에 스마트 컨트랙트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이더리움 댑(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1월 7일엔 증권형 토큰 플랫폼 폴리매쓰(POLY), 11월 16일 비트코앤사토시비전(BSV), 11월 22일 탈중앙화 금융 솔루션 오미세고(OMG), 11월 28일 탈중앙화 거래플랫폼 제로엑스(ZRX)와 탈중앙화 메시징 플랫폼 스테이터스(SNT)를 상장했다.

 코빗 관계자는 “사업 초기 만들어진 시스템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설계부터 홈페이지 리뉴얼까지 새롭게 했다”며 “향후 일주일 안에 신규 코인 하나씩 상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빗썸·업비트 신종 코인 상장 경쟁 가열 = 글로벌 거래소 10위권을 오르내리는 국내 대형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는 올해 신규 코인 상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빗썸은 4월 제품·서비스 공급망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플랫폼 비체인(VeChain)을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트론(Tron), 탈중앙화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엘프(Aelf, ELF), 이더리움 기반 분산형 소셜미디어 플랫폼 미스릴(Mithril, MITH) 등 상장을 계속해 66종(4일 기준)의 코인이 거래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업비트도 3월 22일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EOS), 3월 23일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콘(ICX), 전 세계 프리랜서 시장 플랫폼 스톰(STORM) 등 현재까지 총 70종의 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두 거래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작은 코인이 상장될 때 투자자들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업비트에서 지난달 30일 상장한 쎄타토큰(THETA)은 시초가 7원에서 상장 직후 20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해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을 불러모았다.

업비트는 “신규 상장 코인의 경우 5분간 매수 주문만 받는 제한을 적용한 상태에서 7원의 매수 주문 1건이 접수돼 전일 대비 상승률이 과도하게 표현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코인원, 노드 서비스 출시 = 국내 1세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은 최근 ‘노드(Node)’ 서비스를 개시했다. 노드란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네트워크 참여기기를 말한다. 일정 수량의 코인을 담보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채굴이다. 네트워크에 참여해 보상으로 신규 코인을 지급받는 시스템이다.

첫 서비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코인 테조스(Tezos)였다. 테조스 보유자를 대신해 코인원이 노드로 참여하고 수익은 보유한 만큼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노드 서비스는 보유 코인을 장기 보관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업계에선 장기 투자자들이 보관과 함께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거래소 사용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한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약세장과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른 거래소들도 단순 거래 이외의 수익 모델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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